scribbling 6월 22일 2011/06/22 23:41 by Rachel JH

궁금하고 목소리듣고 싶어서 전화를 하면 일단 받지도 않는다.
콜백은 없다.
바쁜데 왜 귀찮게 하느냐는 투의 짜증섞인 욕만 먹었다.

몇시간 연락이 없어서 갑자기 걱정을 했던 내가 좀 한심해졌다.
이렇게 본인 예민한 시기에는 한도 끝도 없이 철저히 이기적이다.

내가 내일이 시험이라고 하고 뭔가가 몰아쳐 있다고 하면
연락 잘 하고 마음껏 응원해주고 고마워하는 걸 봐오는건 혼자만 한다.

누가 전화로 몇십분 수다 떨자는 것도 아니고
집에 간다고 일초 문자하는게 어려운것도 아니고

자기가 하고 싶어서 자기 잘 되려고 하는 일이지만 물론 어렵고 힘들고 그만두고 싶을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는 얼마정도 이해한다. 하고싶어 시작했지만 그 과정에서 싫은 일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게 나 혼자 잘되려고 하는거냐며, 오히려 왜 나를 안쓰럽게 봐주지는 못하냐며 이런식으로 바보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건
정말 상대방으로써는 웃기는 일이다.

내 일 때문에 나를 만나는 사람이 신경써주고 기다려주고 있다면
마음한구석정도만큼의 신경은 나도 써주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미안해해야한다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그렇게 당당하게 네가 기다리고 참는게 맞다고 그러니 가만 좀 있으라고, 그런식으로 말하는건 아니라고 본다.

그래 결국 싫으면 하지말라고 얘기가 나오겠지.
그래서 나는 고민이 많다.
지글지글 태우는건 당신인데 뒤집히지 않고 어찌 견디리.

그동안 준비가 안돼서 마음이 안따라줘서 버텨왔고
솔직히 행복하고 좋은 시간 많았다.

불안하다.
나를 불안하고 우울하게 만드는 사람.
하루 빼서 놀아주고 별별 신경다쓰게 말은 하면서
그 하루로 이만큼을 봐달라고.
약발 유지는 시켜달라고 하지 않았나.

이 길이 맞는지 모르겠다.
가는 길이 달라도 같이 의지하고 도우며 잘 가면 끝까지 각자의 길 잘 가면서 서로도 지킬 수 있는거고,
일방적으로 나를 이해하고 다 참아달라고 하면 언젠가 한명이 뒤쳐지고 포기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순간 너무 화가났다.
좋다고 말한 순간이 무색하게 만들어버리는 그런 일이 잦은 것 같다.
그래, 당신의 시험기간이 맞구나.
예민해져서 손만 가져다대도 물것같은 그런 시기.
그런데 당신이 나한테 이렇게 하는것이, 내가 이해하고 참아야 할것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가만 잘 있으면 정기적으로 밤나무 흔들듯 흔들어대던 당신.
한때 참 힘들었을때 후회했던 적이 있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고 나 스스로도 많이 변했다.
이렇게 활짝 다 열어버리는게 아닌데.. 가끔은.. 이렇게 흔들리고 화가나고 불안할때 정말 겁이난다.
당신 입장에서 또 어떤 다른 스토리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조금은 털털하고 좀 더 배려심이 몸에 배인 그런 사람이 있으면 힘들지는 않았을거 같다.

잠수는 이럴때 타는거다.
감정도 겨우 추스렸는데, 이러지 말자.
나쁜 기억을 자꾸 들추고 들추고,, 돌이켜보니 처음부터 지금까지 당신은 똑같은 사람인데
어쩌면 내가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힘들었던 순간이 똑같다.
똑같은 사람이니까.
약속같은건 필요가 없는 그런..

매번 하는 말이지만 어디까지 이해해야하고 할 수 있는걸까.
원래 이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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